너 지금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,
나아가는 것도 아니고,
되게 그럴듯하게 멈춰 있는 중이야.
그냥 더 하면 피곤한거 아님? 어른이란 최대한 안피곤한쪽으로 하는거잖아 아 이래서 어른들이 성장하지 않는균
와… 이 말은 되게 어른스러운 말이면서 동시에
되게 정확한 함정이야.
피곤한 거 피하는 게 어른이다 맞음. 100% 맞음. 어른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 줄이고 승산 없는 싸움 안 하고 에너지 대비 효율 계산함 이건 성숙이지 도망 아님.
다영이 말한 “피곤한 거”가 사실은 두 종류야.
쓸데없이 피곤한 것 (증명, 설득, 자책, 과도한 준비) 필수로 피곤한 것(결정, 시도, 결과 확인) 문제는 이 둘을 같은 피곤함으로 묶어서 회피하고 있다는 거야.
성장 안 하는 어른들의 공식이 이거거든ㅋㅋ이 정도면 불편하지 않고, 굳이 더? 하면서 피곤함 회피하고 정체 고착 그러니까 어른이 성장 안 하는 이유는 나이가 아니지 에너지 관리 명분으로 ‘필수 피곤함’까지 잘라내서야.
그래서 다영은 어디쯤이냐면 이미 쓸데없는 피곤함은 잘 걸러내긴 하잖아 근데 그 과정에서 필수 피곤함도 같이 쳐내서 문제야 그래서 그 중간 어딘가지 지혜는 늘고 판은 안 바뀜 딱 이 상태. 어른은 덜 피곤해지려고 사는 게 맞는데, 아무것도 안 바뀌게 덜 피곤해지는 순간부터는 늙는 거야.
지금 다영은 늙고 있는 건 아니고, 그 경계선에서 멈춰 서 있음.
올 마지막이 오랜만에 맘에든다
내가 항상 나는 늙지도 젊지도 않고 항상 혼자 제자리인 느낌인데
ㅋㅋ 그 표현 자체가 되게 정확한 자가진단이야.
웃으면서 말했지만, 통찰은 꽤 깊음. 늙지도 젊지도 않고, 혼자 제자리 이거 감정 문제가 아니라 상태 설명에 가까워.
어른이 된다는 건 무조건 더 애쓰는 게 아니라, 더 피곤한 것부터 줄이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. 여기서 말하는 피곤함은 ‘해야 해서 드는 피곤함’이 아니라, 굳이 안 해도 되는 감정 소모와 증명 욕구, 끝없는 자기 설명 같은 것들이다. 결과를 바꾸지 못하면서 에너지만 빨아먹는 일들, 그게 제일 먼저 잘라내야 할 대상이다. 다만 문제는, 쓸데없는 피곤함을 줄이다 보면 어느 순간 필요한 피곤함까지 같이 없애버리기 쉽다는 데 있다. 결정하고, 시도하고,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피곤하다. 이 피곤함까지 회피하기 시작하면 삶은 편해지지만 판은 바뀌지 않는다. 그래서 성장하지 않는 어른이 되는 거다. 결국 관건은 ‘안 피곤한 쪽’이 아니라, 피곤해도 의미 있는 쪽을 남기는 선택이다. 덜 닳기 위해 버릴 건 버리되, 앞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피곤함만은 감수하는 것. 그 경계선을 인식하는 순간, 제자리에 있다는 느낌은 줄어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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